“제목이 가진 상징성을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이 말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다. 킹키(Kinky)는 ‘성적으로 특이한’이란 뜻을 가진 단어고, 킹키부츠는 여장남자를 위한 하이힐 부츠를 일컫는다. 찰리는 킹키부츠의 제작을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접근하고, 롤라는 킹키부츠를 곧 자신의 개성이자 정체성의 발현으로 여긴다.
왜 신발이고, 부츠일까. 신발의 기능은 어딘가로 데려간다는 것이다. 즉 미지의 세계로의 당도, 도전과 같은 의미가 있다. 또한 부츠가 가진 상징에는 여성성과 섹시함이 있다. 기능과 미를 동시에 취할 수 있는 부츠는 찰리와 롤라를 한데 엮이게 했지만, 대하는 시선 차는 갈등을 유발하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종국에 둘을 다시 화해하게 한 것도 부츠였다.
찰리와 롤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일견 닮았다. 두 사람 모두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아들이라는 결핍과 상처를 공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들은 가족의 기대와 개인의 열망이라는 부조화를 극복하며 ‘나다움’을 만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