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2022년 다섯 번째 시즌은 오픈 위크 티켓의 전석 매진을 시작으로 꾸준히 매진 사례를 이어가며 유료 객석 점유율 93%를 기록했고, 총 127,46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시즌 최다 관객 수를 돌파했다. 올해로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이해 돌아온 뮤지컬 ‘킹키부츠’는 흥행을 이끈 역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
“오디컴퍼니가 선보인 첫 글로벌 창작 뮤지컬 ‘일 테노레 (IL TENORE)’가 지난 19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단 7주 간 뜨겁게 타올랐던 연장 공연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역사적인 초연의 막을 올린 이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K-뮤지컬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했던 ‘일 테노레’는 관객들의 뜨거운 눈물과 환호, 기립박수를 받으며 약 6개월 여간 이어온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한국 최초의 오페라 공연을 만들자는 청춘들의 꿈에 초점을 맞춰 세련되고 영리하게 풀어냈다. 특히, 암울했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유머를 적절히 배치해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작곡가 윌 애런슨의 새로운 오페라 아리아와 다양한 변주곡들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더욱 빛나게 했다. 또한,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안무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회전 무대, 현실 고증과 상징성이 조화를 이룬 의상 등 오디컴퍼니㈜의 제작 노하우가 집대성된 프로덕션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일 테노레>의 성공은 역사적 초연에 기꺼이 동참했던 뛰어난 역량의 배우들 공도 컸다. 세브란스 의전 의대생에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 역의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는 탄탄한 노래 실력은 물론 깊고 단단한 연기로 심금을 울리며 각자의 ‘인생캐’를 갱신했다. 초연에 이어 연장 공연까지 이어지는 동안 더욱 심도 깊어진 캐릭터 해석을 기반으로 진성성 가득 담아 펼쳐낸 그들의 무대는 ‘윤이선 그 자체’로 빛난다는 호평을 받으며 무한 N차 관람을 유도, 뮤지컬 <일 테노레>의 성공적 초연을 이끌었다.”
“듣는 순간 몸이 요동 쳐요. 그 정도로 음악이 좋아요. 밝은 노래도 슬프고 너무 벅차서 막 소용돌이가 치는 것 같달까요. 뭔가 좀 새롭고 리듬보다는 어떤 선율이 심장을 울리다 보니 연습실에서는 매일이 눈물바다였어요. 인물, 극, 장면 등의 방향성을 형들(홍광호·박은태), 진연들(김지현·박지연·홍지희)과 얘기하면서 ‘너무 사랑해서 말을 못할 만큼’의 감정이 북받쳐서 갑자기 눈물이 막 쏟아지곤 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해요.”
“윤이선의 꿈은 진지하게 오페라에 닿아있지만 친구들은 오페라를 좋아하는 일제 간부 까마귀(히가시 오사무)를 처단하는 데 있다. 친구들을 지키고 자신을 희생하려는 윤이선과 자신이 직접 나서려는 친구들의 마음이 맞물리며 그 시절 뜨거웠던 청춘들의 우정과 열망을 보여준다. 윤이선의 꿈과 치열했던 독립운동 현장이 맞물리면서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평범한 일상이 사무치게 소중한 현실에서 시대를 위해, 대의를 위해, 그리고 타인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큰 위로를 준다. “누군가는 계속 꿈꿔야지”라는 대사처럼 간절하게 꿈꿨으며 녹록지 않은 현실에 부딪쳤던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마음 깊이 번져오는 감동을 마주하게 된다.”
“만족감은 어땠을까. 서경수는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하고 있다. 발전이란 죽을 때까지 가져야 하는 마음이다. 이 정도면 됐지 라는 마음보단 계속 발전하면서 무대 위의 생명력이 존재하게끔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작품관을 내비쳤다.
올해로 뮤지컬 배우가 된 지 18년차인 서경수. 그간 서경수가 늘 뮤지컬만은 바라본 것은 아니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서경수는 뮤지컬을 포기하려고 각오했다. 그는 “안 해야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그러자 파노라마처럼 제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떠오르면서 마음에 걸렸다. 그제야 제가 얼마나 뮤지컬을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그가 달라진 순간이기도 하다. 자신 앞에 놓인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은 스스로를 더욱 발전하는 태도로 바뀌게 됐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서경수는 ‘킹키부츠’, ‘데스노트’ 등에서 선보이던 캐릭터와는 결이 다른 캐릭터를 연기 중이다. 서경수는 “주어진 롤이 그랬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여줬던거지 윤이선이라는 캐릭터도 제 안에 있다. 순간들이 있기 때문에 힘들거나 어렵거나 하진 않았다. 대신 한가지, 더 선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윤이선 역을 하면서 내가 스스로 믿어지지 않는 순간이 있었다. 가증스럽다고 해야할까, 안좋은건데, 그래서 일상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친구들이랑 있을때도 최대한 욕도 안하고, 윤이선은 안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일상의 변화가 조금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