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볼거리로 가득하고 서사 역사 단순하지만, <알라딘>의 이야기를 곱씹지 않고 넘기기에는 아쉽다. 운명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힘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알라딘>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세 명은 모두 운명의 속박을 받았다. 공주 자스민은 왕가의 관습에 따라 다른 왕가 왕자와의 결혼을 요구 받았고, 궁궐 밖의 세상을 경험하는 것은 엄격히 통제되었다. 누군가는 궁궐 안에서의 안락한 삶이 모든 행복을 보장한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자스민은 모든 것이 구속되는 현실에 괴로워하며 자유를 꿈꿨다.
어딘가에 갇혔다는 점에서 자스민과 지니는 유사한 처지다. 지니는 램프 안에 갇혀있는 존재로, 램프의 주인을 위해서만 존재할 뿐이었다. 알라딘 역시 우연히 만난 자스민을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당장 먹을 것을 고민하는 자신의 처지에서는 감히 꿈꿀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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